얼마전까지만 해도 엔화 가격이 850원대에서 왔다갔다하면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는데, 불과 한달 남짓한 기간에 950원까지 오르는 엄청난 변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날자 기준으로 920원까지 다시 내려오기는 했지만, 이렇게 변동이 심한 엔화를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세달 전 엔화 투자에 대한 글을 올리기도 했었는데 그때와 상황이 또 어떻게 변했는지도 함께 살펴 보면서 엔화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에 대해 알아보고 현재 상황을 보았을 때 투자해도 괜찮을 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05.28 - [채권&환율] - 엔화 투자 지금 해도 될까요? 최근 상황을 고려한 투자 시기 판단 방법
1. 원/엔 환율 차이 발생원인
2. 현재 경제 상황을 봤을 때 엔화를 투자해도 될 시기인가?
1. 원/엔 환율 차이 발생원인
엔화 투자에 앞서 엔/원 환율 차이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원화를 엔화로 바로 바꿀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통화를 변경할 때는 원화를 먼저 달러로 바꾼 다음 다시 달러를 엔화를 바꾸는 과정이 일어납니다. 물론 일반 소비자 들은 이런 과정을 알 필요가 없지만, 실제 통화를 변경하는 과정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요. 그럼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의 변동값이 결국 원엔 환율을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원화가 달러화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평가가 많이 떨어져 있고, 엔화는 달러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가치가 높다고 하면 원으로 엔을 바꿀 때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바로 이 Gap 차이에 의해 원엔 환율이 결정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럼 달러대비 원화, 달러대비 엔화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소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환율은 크게 5가지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첫번째는 경제 성장률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수록 달러화 대비 해당 국의 통화 가치가 올라갑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의 경제가 좋고 빠르게 성장한다고 하면 원화의 가치는 당연히 올라가겠지요. 그럼 원화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위 표에서 원화가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반대로 경제가 좋지 않다면 더 아래로 내려오겠지요.
두번째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차이
각국의 중앙은행에서는 금리를 결정하는데,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은 통화는 강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투자자라면 당연히 같은 돈을 가지고 금리가 높은 곳에 투자를 하는 것이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엔화는 좀 특이한 통화 입니다. 금리가 매우 낮고 때로는 마이너스까지도 운용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으로서 생각을 하기 때문에 다른 국가의 통화와는 다르게 움직입니다.
이렇게 낮은 엔화 금리의 특성 때문에 엔화를 빌려서 금리가 높은 곳에 투자를 하는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가 매우 성행을 하고 있지요. 그 발단은 물론 일본 내 국민들이 너무도 낮은 금리 때문에 해외에 투자를 하는 것이 발단이 되어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의 낮은 금리를 이용하여 돈을 빌리고 금리가 높은 곳에 투자를 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무역수지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경우 당연히 경제가 좋아지고 그 나라의 통화 가치는 상승하게 되지요.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모두 자국내 생산 자국내 소비를 하기 보다는 무역을 통해 부를 쌓아가는 나라이기에 어느 나라에서 돈을 더 많이 버느냐가 엔/원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네번째는 정부 정책이나 정부의 개입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자국의 통화 안정을 위해 정부에서 정책을 변경하거나 정부에서 통화의 급격한 변화를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환율 개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일본에서 엔화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자국내 인플레이션이 우려가 되자 막대한 돈을 투자하여 엔화 가치 하락을 다시 상승으로 전환 시키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환 보유고
외환 보유고가 높은 나라는 아무래도 외풍에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통화 가치의 변동이 적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상대적으로 적은 나라는 다른 나라의 통화 가치 변동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지금까지 원/엔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을 알아보았고, 앞으로 엔화 투자를 해도 될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엔화 투자 시기 - 경기 침체 시 그 빛을 발합니다.
과거 2007~2008년 금융위기를 살펴 보면 엔화는 위기 전 120엔 수준이었으나 위기 발생 이후 90엔까지 그 가치가 상승했습니다. 바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함께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이지요. 엔화는 일단 일본 경제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한 축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며 이머징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보입니다.
거기에 무역 흑자국으로 외환 보유고가 매우 크며 미국 채권 등 안전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해외의 부동산 또한 엄청나게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부채보다 많아 대외 충격에 강합니다. 이러한 특징은 위기 발생 시 일본 경제의 안정성을 가지고 올 수 있는 버팀목이 되지요. 그리고 엔캐리 트레이드는 경제 침체나 위기 발생 시 달러를 다시 엔화로 바꾸려고 하는 투자자들의 행동이 발현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루어 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경제 위기가 발생되면 엔화의 강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8월 초 미국의 실업률이 4.3%까지 올라갔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거의 전 세계의 주가가 하루아침에 폭락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미국이 드디어 경제 침체로 가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우려가 시장의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지요. 실업률이 올라간다는 것 하나만을 가지고 미국이 지금 당장 경기침체로 간다는 것은 아니지만, 위기의 시그널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경기 침체의 신호가 발생하게 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인해 달러로 돈이 몰려서 각국의 통화 가치는 하락하게 되지만, 엔화 역시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로 인한 엔달러 환율 변화는 원달러 환율보다는 훨씬 적게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경기 침체 시그널이 발생하면 엔화의 가치는 현재보다 적게 떨어지거나 혹은 올라갈 수도 있는 반면 원화의 가치는 현재의 가치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말해 원엔 환율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이야기 이지요. 현재 920원대인 원엔 환율은 앞으로 1,000원대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Global 투자은행 및 자문회사들의 엔달러 가치를 보면 현재 150엔 근처인 엔달러 환율은 130엔 또는 115엔 근처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시기는 언제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금 현재 수준보다는 엔화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거죠.
자, 결론입니다.
현재 원엔 환율차에 투자하는 상품들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증권사 MTS를 통해 손쉽게 매매 할 수 있는 상품에는 'Tiger 일본엔 선물' 정도가 있겠습니다. 엔화와 미국 채권까지 함께 투자할 수 있는 'Rise 미국채 30년 국채 엔화노출' 상품도 있구요. 경기 침체의 시기나 엔화 가치 상승 시기는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만, 최소한 현재 수준이 투자를 해도 될만한 시기 인지를 판단해 보고 미리 투자 후 기다린다면 좋은 수익을 얻지 않을까요?
모두들 성공투자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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